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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점 고기 맛집 : 병점 도둑고기(+ 병점 삼겹살 맛집)

한지음🌹 2022. 12. 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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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점 고기 맛집 : 병점 도둑고기

    가벼운 가격에 묵직한 퀄리티 모두 잡는 병점 도둑 고기! 오랜만의 맛집 포스팅합니다! 사실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아져서 외식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진짜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거 같지 않아요?

    당연한 거긴 하지만, 배달시켜도 배달료도 받고 집에서 해 먹으려고 해도 식자재 값도 다 오르고 하니 원, 그러다가 얼마 전에 병점 먹자골목을 지나는데, 간판이 눈에 띄어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도둑 고기입니다!

     

     

    저기 눈에 확 띄는 가격 보이십니까!

    7,900원! 요즘 같이 어려운 세상에 가게에서 7,900원에 먹을 수 있는 고깃집이 어디 있을까요! 사실 싼 데는 어느 정도 불안함이 생겨서 원래 잘 가지 않는데요.

    하지만 여기는 인테리어도 깨끗하고 예뻐 보이고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많길래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한번 내부로 들어가 봅시다! 초 저녁시간이라 퇴근하던 사람들이 하나 둘 들려 고기에 소주 한잔씩 하고 있네요.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지 학생분들도 군데군데 보이는 것 같고요.

     

     

    정직한 맛, 진실된 마음으로, 고객의 마음을 훔치겠습니다.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과연 저도 제 마음을 빼앗길 수 있을까요! 찍을 땐 몰랐는데, 옛날 구멍가게 지붕을 연상시키는 듯한 슬레이트 지붕이 눈에 띄네요. 원래 이 가게 자리가 예전에 삼겹 싸롱이 있었는데, 뭔가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가게들만 계속 이 자리에 들어오는 듯하네요.

    자주 오는 저로써는 아주 좋을 따름입니다! 도둑 고기는 청결 연탄을 쓴다고 합니다. 연탄의 경우, 좋지 않은 재료로 만든 연탄도 많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사실 난방용으로 쓰는 연탄이야 크게 상관없겠지만 고기를 굽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크게 관심 안 가졌었는데, 곰곰이 생각하니 분명 중요한 문제인 듯합니다. 아무 불에나 구워 먹을 순 없죠.

     

     

     

    자리에 앉으니 사장님이 연탄을 내오시고 상을 차려주시네요. 연탄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아서 좋았어요. 가끔 번개탄이나 숯을 보면 검은 게 틱틱 튀어서 고기 먹을 때도 있는데, 막 내 왔을 때도 그런 건 안 보여서 참 좋았습니다! 주문하는 모든 손님께 3분 바지락 찜을 준다고 합니다. 바지락 찜! 갑자기 바지락 술찜에 소주도 한잔하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드네요.

     

     

     

    찜이라길래 그래도 그릇 같은데 만들어져서 나오는 줄 알았는데, 사장님이 오시더니 순식간에 툭 넣고 가십니다! 처음에는 바지락 찜이라고 생각도 못했었네요. 바지락 찜을 포일로 싸서 구워 먹듯 하는 건 처음 봐서요! 그리고 사장님이 눌러놓고 가신 타이머가 3분이 지나면 띠리리 울리게 됩니다!

     

     

    3분이 지났습니다. 3분이 지나면 사장님이 오셔서 꺼내 주십니다! 불에 굽는 거라 바짝 마르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포일을 열자마자 김이 모락모락!

     

     

    사실 고기 가격도 7,900원이라 큰 기대를 안 하고 들어왔는데, 정말 의외의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맛도 대충 만든 그런 게 아니라 진짜 바지락 찜 맛이 났고요! 가격도 가격이지만 이런 작은 서비스 하나하나가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는 게 아닐까 하네요. 이곳의 메뉴판입니다.

     

    메뉴판

    이건 메뉴판인데요. 여기에 갈비, 주먹 고기, 삼겹살, 갈매기살은 전부 7,900원이고 껍데기는 그보다 더 싼 6,900원! 소고기도 살치살이 12,900원 그리고 갈빗살이 11,900원인 거 보면 크게 부담되지는 않네요! 갈빗살만 파는 그런 가게들 가도 어지간한덴 저거보다 더 나오니까요. 심지어 보기 힘든 돼지 막창까지!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고깃집이라니까 가장 중요한 건 고기 맛이겠죠! 저는 주먹 고기와 항아리갈비를 시켰습니다! 갈비도 대충 나오는 게 아니라 이렇게 예쁜 항아리에 담겨 왔어요.

    그것도 그렇지만 일단 7,900원이라 크게 부담이 없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정석대로 양념보다 생고기인 주먹 고기를 먼저 구워줍니다. 예전에는 삼겹살을 길게 썰거나, 다른 부위도 얄팍하게 썰어서 파는 가게들이 많았었는데, 요즘 대세는 확실히 두꺼운 고기인 듯합니다.

     

     

     

    두께 두꺼운 거 보이시죠! 그냥 고기 받았을 땐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또 이렇게 잘라놓으니까 점점 더 많아지는 느낌이더라고요. 막 시켰다간 다 못 먹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저렴한 곳 갔다가 몇 번 그런 적 있어서 진짜 고깃집 딜레마인 듯싶어요! 부족할 거 같아서 시키면 남고, 안 시키면 또 부족하고 그 접점을 찾는 과정이란 참!

     

     

    역시 저는 두툼한 고기가 좋아요. 일부러 정육점이나 마트 갈 때도 두껍게 썰어달라고 해서 먹습니다. 바싹 구워서 마른 느낌의 고기보다 푹신푹신하게 육즙 가득한 고기가 좋아서요. 대부분 맛있다! 하는 고깃집들 가면 대부분 두껍게 굽고 나중에 썰어주는 방식을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그만큼 맛있게 굽는 방법에선 대세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고기 굽는 동안 파절이도 무쳐줍니다. 파절이 진짜 좋아하는데, 집에서 직접 해먹기엔 얼마나 귀찮던지! 양념도 해야 되고 파도 채로 썰어야 하고, 준비하다 보면 시간도 많이 잡아먹는데 고깃집 오면 그런 수고로움을 덜 수 있어서 좋아요. 제한 없이 셀프로 마음껏 이용 가능하니 기본은 전부 탄탄한 게 합격 드립니다.

    같이 나오는 소스입니다. 왼쪽부터 마요네즈, 카레가루, 매콤한 양념소스인데 고깃집에서 카레가루를 소스로 주는 곳은 처음 보네요. 고추냉이나 뭐 젓갈 주는 곳들도 이제는 흔한데, 카레가루는 의외였습니다.

    옆에는 또 마요네즈인데, 카레가루를 넘어서 마요네즈는 더더욱! 저는 항상 소금에 찍어 먹는 걸 좋아했습니다. 고기 본연의 맛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또 소금이 맛있는 소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거든요. 그래도 언제나 양념소스는 환영입니다!

     

     

    첫 번째로는 양념소스, 끝 맛이 은근히 매운맛이 올라오는 게, 꽤 괜찮았습니다. 매운 거 좋아하는 저로써는 딱! :) 고추장 맛도 아니고 칠리소스 맛도 아니고 초고추장 비슷하면서도 또 시지도 않고 양념 하나는 잘 만들었네요. 두 번째로 궁금했던 마요네즈, 느끼한 건 잘 못 먹는 편이라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웬걸! 의외로 궁합이 잘 맞네요. 참치나 아보카도에 어울릴 줄 알았는데, 고기를 찍어먹어도 이렇게 맛있는지는 몰랐네요. 먹다 보니 금방 순삭!

     

     

     

    그다음 카레가루도 맛있습니다. 이상하게 그냥 카레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다른 거랑 같이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가령 떡볶이에 넣는 카레가루 같은 경우예요. 엽떡도 카레가루가 들어가죠!

    고기랑 먹으니 또 다른 조합, 카레 많이 먹는 나라 가서 고기 먹으면 이런 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탄두리 치킨 양념 맛 하고 비슷하고 좋아요! 주먹 고기를 전부 금방 먹어버리고 마무리로 갈비를 굽습니다.

    갈비 불판은 또 달라서 사장님이 다른 거로 바꿔주십니다. 아무래도 넓적한 불판에 갈비를 구우면 양념 때문에 쉽게 타버리겠죠. 무한리필이나 다른 저렴한 집 가도 이런 건 크게 신경 안 쓰는데, 디테일한 배려가 좋네요!

     

     

    역시 양념이 묻으니 금방 타는 불판, 갈비 먹을 땐 어쩔 수 없나 봐요. 그래도 집에서 먹으면 약간 양념 국물 있게 불고기처럼 해 먹을 수밖에 없는데, 숯불이 훨씬 맛있는 듯합니다! 갈비도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요즘에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양 파는 데는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양념도 너무 달지도 않고, 싼 맛도 아니고 딱 좋네요.

     

    먹다 보니 또 금방 없어지는 갈비, 정신없이 먹은 것 같아요. 갈비 먹을 땐 냉면이 딱인데, 냉면은 안 되는 것 같아 육회를 시켰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 가격에 냉면까지 먹으면 고기쌈 냉면 안 부럽겠죠.

    육회도 저렴해서(9,900원) 시켰는데, 절대 퀄이 떨어지는 느낌이 아니었어요. 배랑 새싹도 듬뿍 들어가 있고, 견과류까지! 병점에 이렇게 착한 가격의 고깃집이 있다니, 육회 좋아해서 술집 같은데 가도 안주로 육회 있으면 자주 시켜 먹는 편인데, 어지간한 곳 보다 가격 대비 훨씬 낫네요!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 x 100!

    잘 버무려진 육회까지 후루룩 먹고 저녁식사 마무리했습니다. 나갈 때쯤 되니까, 학생분들부터 해서 회사원들까지 쭉쭉 들어오더라고요. 아무래도 저렴한 가격에 퀄리티 좋은 연탄구이 고기까지 즐길 수 있으니 사람들 발걸음 하는 이유가 있나 봅니다. 오늘 첫 방문이었는데, 집에서 고기해먹기 귀찮을 때마다 올 것 같아요.

    사실상 크게 차이가 없어요. 병점 먹자골목 안쪽에 있는 도둑 고기! 맛도 챙기고 지갑도 챙기세요.
    이 가격에 절대 후회 안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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