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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텃밭 두달 식물이 죽었어요!

한지음🌹 2022. 12. 15. 08:51

    베란다텃밭 흙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되다.

    내가 정말 아끼고 아꼈던 나의 식물들이 죽어버렸어요. 청경채도 그렇고 이것저것 많이 심었는데, 이제 남아있는게 거의 없어요. 청경채는 이미 한 부분이 완전 죽어버려서 다른 식물들이라도 죽지 않게 그 부분을 파냈는데, 알고보니까 지금 식물들이 다 시들시들하네요. 뭔가 문제가 있는거겠죠.

     

    Day 60 +

    일단은 항상 똑같았는데, 달라진건 아무래도 날씨가 있을 것 같고 그 외에 특별히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거든요. 그래서 원인이 뭘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죠.

    왜 식물들은 시들어갔을까?

    일단은 몇가지 유추를 해보자면 처음에 씨앗을 뿌렸던 것에 비해서 배양토 양이 부족했어요. 아무래도 배양토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일단은 얇게라도 전체를 깔아줘서 싹이라도 한번 터보자! 라고 생각했던 것이 시작이였는데, 이렇게 잘 클줄 알았다면 미리 흙을 더 깔아줬을 것이고 아마 여러종류의 식물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한 종류의 식물로 시작을 했을 것 같아요.

    심지어 딸기는 씨앗을 뿌렸는데도 아예 싹조차 틔지 않고 죽어버렸답니다. 스파클 완두는 척박한 땅에 엄청난 속도로 싹도 트고 빨리 컷는데, 요즘은 왜 그런지 한쪽으로 시들시들해져가고 있었어요. 다른 식물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상추도 다 죽어가고, 베란다 텃밭 키우는거 정말 결코 쉽지가 않네요. 누구한테 물어보려고 해도 어디서 뭘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일단 원인을 찾아가기로 했어요.

     

    흙의 문제

    저는 아무래도 흙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기존에 베란다에 있는 흙은 영양가 하나 없는 진흙이었고 여기서 식물이 자라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였어요.

    그래서 이런 흙에서 식물이 자라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다면 배양토를 엄청 많이 사서 위에 깔아주거나, 이 흙을 걷어서 버린 다음에 교체를 해줬어야 했는데, 흙이 비싸다고 생각해서 그냥 깔아주기만 했거든요. 다이소에서 배양토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양은 적고 엄청 비싼거예요. 큰 포대 2개를 구입을 해서 깔아줬는데도 베란다가 넓어서 그런지 얇게밖에 깔리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아마도, 식물이 죽은 이유가 흙에 있는 영양분들을 다 흡수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언젠가는 흙을 바꿔줘야지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가을이 되자마자 식물들이 하나같이 시드는 거 있죠. 베란다니까 분명 새벽이나 아침에는 추울거라고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아직 겨울도 아니고 이렇게 온도피해를 빨리 입는걸까요?

    '죽어버린 청경채들' 한 쪽 청경채는 완전히 쓰러져서 잎이 시들어가고 있다.

    처음에 새싹이 났을 때, 엄청 기대했는데 이렇게 죽어버리니까 조금 허무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원인을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뭔가 문제였을까! 물빠짐이 문제였을까요? 물은 그래도 잘 빠지는데 위에 깔린 배양토는 문제가 없어도 아래에 뿌리 부분에 물빠짐이 덜해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인터넷을 최대한 뒤지면서 어떻게 하면 식물을 잘 키울 수 있을 지 다시 시작하기로 했답니다. 첫째로, 내가 깨달은 것은 바로 원예용 흙에 대한 이해도를 길러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이왕 흙을 살거라면 제대로 알고 사야겠더라구요. 배양토 = 상토, 라는 것을 저는 이제 처음 알았답니다. 무식한게 죄지요 뭐 … 칫.

    사람도 커가면서 먹는 양이 달라지듯이, 식물도 커가면서 먹는 양이 달라지는 거였습니다. 아! 이렇게 간단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난 행동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흙의 종류가 너무 다양한 나머지, 무슨 흙을 골라야할지 몰랐던 거겠지요. 그래서 배양토(상토)로 어린 싹을 틔었다면 그 다음에는 분갈이토(이미 자란 작물에 적합한 흙)으로 바꿔줘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겁니다. 그리고 키우는 식물에 따라서 선호하는 흙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흙도 채소에 따라서 달리 배합을 해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 사실을 처음에 당연히 몰랐고, 결과적으로 저는 식물을 죽인 살식자가 되었던겁니다.

    심지어, 오이도 죽어버림(…)

    그렇다고 이 아이들을 다 죽일 수는 없었고 어떻게든 살려야만 했어요. 죽었다고 다시 새롭게 키워버리면 진짜 그건 식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써 잘못된 태도라고 생각을 하기에, 이 식물들이 마냥 죽게 내버려들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본격! 식물살리기 프로젝트에 돌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흙부터 구입을 하자!

    식물을 키우는 것도 그냥 아무 흙이나 깔아주고 빛도 조금 쬐여주고 물을 하루에 한 번씩 준다고 해서 결코 이 아이들이 크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사람만큼이나 식물도 정성이 필요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각 식물마다 특징이 있고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흙도 그렇고 햇빛을 싫어하는 아이도 좋아하는 아이도 다르고, 물을 싫어하는 아이도 좋아하는 아이도 다르다는 것을 저는 몰랐어요. 그저 제가 편하자고 물도 분사기로 쭉 뿌리고 하니까 아이들이 죽을 수 밖에 없는거겠죠.

    그렇게, 잘 자란다는 스파클 완두콩도 죽어가고 있다.

    그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가끔 물을 안주고 있을 때도 있었지요. 물 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데, 그리고 물을 어느정도 줘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일단 흙을 구매를 하고 기존에 진흙을 모두 걷어내기로 했어요. 원예용 흙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고 새롭게 키울 아이들과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구분해서 키워야 할 것 같더라구요. 꽃보다 식물이 더 잘자란다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니네요.

    처음에 클 때는 오이도 엄청 싱싱했는데, 이렇게 잎이 하나하나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혹시 해충일지도 몰라서 여기저기 봤지만 아무리 봐도 제 눈으로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처음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워보는 거라서 이렇게나 미숙합니다. 그래도 이런 경험이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식물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일단 흙을 잘 공부하고 각 식물들을 구분할 수 있게 이름을 달아줘야 했어요.

    그리고 식물들이 구분이 될 수 있도록 싹을 조금 옮겨서 확실하게 구분을 시켜줘야겠더라구요. 저는 더욱 자연처럼 키우려고 씨앗을 무작위로 뿌려줬는데, 더 관리하기가 어렵게 되었어요. 결코 식물은 알아서 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 알게 되었답니다.

    이와중에 잘 크고 있는 토마토

    이와중에 다른 식물들은 다 죽어가는데, 토마토는 잘 살아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식물들에 대한 특징들을 살펴보려고 인터넷을 열심히 검색을 했는데, 이게 뭐 … 인터넷에서 식물 키우는 게, 너무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있었어요.**​** 아, 농사하는 것도 똑똑해야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촉성재배니, 반촉성재배니 하는 말들이 나오고, 활착이라는 건 또 뭐고 착과라는 거는 또 무슨 말일까요.

    제가 모르는 단어들 투성이였습니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전문적인 일이었단 말입니다. 저는 그저 베란다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취미를 기르고 싶었던 것 뿐이였는데, 점점 일이 커지고 있어요!

    다시 이 아이들을 어떻게든 살려볼게요. :) 베란다 텃밭을 가꾸는 분들, 함께 싱싱하게 길러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