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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구좌읍 월정리 새우 맛집 : 홍새우

한지음🌹 2022. 12. 15. 09:42

    제주도 월정리 홍새우

    먹방에 포커스를 잡고 떠난 여행이라 정말 쉴 새 없이 여기저기 다니며 먹은 것 같다. SNS에서 유명하다는 곳은 물론이고, 게하 사장님께 현지인 맛집은 어디인지 물어서 다녀오기도 하고 이번 일정이 꽤나 길어서 먹는 것도 나름대로 일이긴 했네. 공항에 도착해서 애월 쪽으로 방향을 잡아 쭈우욱 서귀포

    성산까지 돌고 지나 방문하게 된 구좌읍 언저리. 그리고 만나게 된 구좌읍 인생 맛집, 월정리 홍새우

     

    사실 여길 가려던 건 아닌데, 골목골목 다니다 보니

    • 여긴 어때?
    • ㅇㅇ나 새우 좋아!

    싶어서 들어갔던 곳이다. 새것 느낌 나는 건물에, 식당은 1&2층으로 위치하고 있었다.

     

    강렬한 네온과 함께 잡아본 카메라 앵글 딱 해가 저무는 타이밍에 방문해서 그런지, 뭘 찍어도 뭔가 아련하게 나와서 좋았다 딱 내 스타일. 월정리 홍새우는 이름값 그대로 새우 요리 전문점인데, 꽃게, 타이거 새우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정말 그냥 들어온 곳 치고는 가성비가 너무너무 좋았던 곳. 제일 저렴한 건 6천 원부터 시작해서, 소스별로, 세트별로 가격이 나뉘는데 세트로 먹는다 해도 그렇게 비싼 가격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 정도 물가가 싸지는 않다는 걸 체감하게 되었는데, 월정리 홍새우는 거의 세월 역주행급으로 저렴하다. 아무튼 색감이 너무 좋아서 함께 시킨 에이드. 특이했던 청귤 에이드인데 내가 원했던 비주얼대로 나와서 만족!

     

     

    가격이 저렴하니 세트로 안 시킬 이유가 없어서 주문. 메인이 나오기 전에 먼저 밑반찬거리(?)들이 나오는데, 이 플레이팅 마저도 뭔가 따스하다.

     

    마늘밥, 샐러드, 빵, 모닝글로리 특히, 모닝글로리는 해외에서 먹을 땐 따로 비용을 지불하고 시켜먹어야 하는 그런 반찬류인데, 요기선 세트에 한방에 다 나오니 좋았다. 예전에 딘타이펑 가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의외의 공간에서 만나니 색다르기도 하고.

     

    양념이 진짜 예술로 맛있었다. 같이 간 일행은 이거 시금치 아니냐며 뭐 이런 걸 주냐고 막 그랬었는데 한 입 먹어보더니 입이 싹-닫아진다. 워낙 초등학생 입맛이라서 야채는 거의 손도 안다는데 그릇 싹싹 비운 거 보고 모닝글로리는 하나 더 주문했더랬다 자기도 이런 거 처음 먹는다고 너무 신기하다고.

     

    역시나 샐러드마저도 평범치 않은- 딱 봐선 뭐가 다를까? 싶다지만 한라봉 드레싱이 들어간다고 한다. 뭘 해도 한라봉은 늘 맛있으니까! 만족.

     

    월정리 홍새우 이름이 박혀있는 빵은, 의외로 맛있었던 애피타이저. 빵이 따뜻, 바삭하면 무조건 맛있지.. 기본이 된 곳이다.

     

    깔끔 담백한 맛을 좋아하니 버터 갈릭을 추천해주시길래 그것으로 주문했다. 정말 내 손가락보다 더 큰 친구덜 이 4마리나 나오는데 심지어 껍질이 다 벗겨져서 나와서 나는 살코기만 쏙 빼먹으면 된다.

     

    월정리 홍새우는 먹기도 참 편하다. 모르는 사람이 와서는 아 손에 묻히고 먹기 싫다하겠지만, 포크만 있으면 손에 안 묻히고도 완벽하게 다 먹을 수 있다.

     

    제주까지 와서 해산물 수도 없이 많이 먹어봤지만 요기처럼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곳은 처음인 듯 :) 아 진짜 너무나 저렴한데 또 맛있어 좋다 좋다.

     

    바삭바삭한 맛까지 일품이어서 난 머리까지 다 씹어먹었음! 그래도 바삭하고 고소하니 좋았다. 머리까지 드시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맛

     

    이 갈릭후레이크가 또 은근히 묘미였는데. 고소한 맛이 계속 그릇 쓱싹쓱싹 비우게 되는 맛.

     

    중간중간 마늘밥을 먹어주면 되는데, 요것도 맨밥이 아니라 은근히 양념이 되어있어서 자체만 먹어도 맛있긴 하다.

     

    일행이 주문한 칠리. 기본은 하겠지. 싶어서 주문한 거지만 이것 또한 기대 이상이었음. 소스를 직접 끓이시는 건가? 물어보려고 했는데 깜빡했다.

     

    특히 살을 잘 발라서 넉넉한 소스에 찍먹 하면 맥주가 절로 생각나고!

     

    요 양념을 밥에 살살 비벼먹어도 또 묘미다. 가끔 이것저것 먹다 보면 밥이 계속 당기는 그런 양념이 있는데 월정리 홍새우 양념이 딱 고런 맛.

     

    제주에선 비주얼에 일단 반해서 가도 맛 부분에선 생각보다 평범하다. 싶은 곳이 은근히 많은데 그런 면에서 월정리 홍새우는 성공적이었다. 제일 중요했던 건 "가격" 진짜 저렴해서 남는 게 있으실까 싶은 아무튼 배뻥하고 엄청 맛있게 먹었다! 해안가에 카페가 많아서 밥 먹고 산책하기 딱 이 근방 들르시는 여행객들이라면 여기 오시길 기원. 혹은 비주얼에 여기저기 실망하셨던 분들이라면? 무조건 만족하실 듯싶은 곳.

     

    월정리 홍새우 제주 제주시 구좌읍 행원로 1길 32-2